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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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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주변 2009.03.05 21:10

큐트, 베리즈 코보 사인회가 걸린 CD를 사수하자.

너흰 누구냐.

너넨 또 뭐냐.



누군지도 모르는 저 일본 아이돌 언니 씨디를 사러.. (지인의 부탁을 받은 지인의 부탁으로) 아침일찍 코엑스에 갔다.
5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나. 적당히 씻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지루함을 달랠 닌텐도와 카메라를 챙겼다.
6시 30분쯤의 지하철에도 사람은 많다. 학생들은 학생들 대로, 직장인들도 출근하고, 바리바리 짐을 싼 할머니들도.
7시 50분 도착했는데. 아 이 어색한 풍경이란. 노숙한 사람들도 있고. 벌써부터 진을 치고 있는 이삼십명의 사람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누구 씨디를 사러 왔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급조한 티가 나는 연습장을 내밀며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를 적으랜다. 내 순번은 38번 이었다.
뭐하는 언니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습장을 들고 있던 언니가. 아마 순위권 안에 든 언니였겠지? 네임펜으로 적어줬다.
작게 적어달라니까, 저게 뭐야. 크잖아.

그리곤 10시 30분에 예약권을 나눠 준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림.
아침도 못먹고 나왔기에, 삼각김밥 중 가장 선호하는 참치마요네즈와 바나나 우유중에 가장 선호하는 단지우유를 먹고.
쓰레기통 찾을 기력도 없어서 대충 가방에 우겨넣어놓고는, 닌텐도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건 10시 20분쯤에 온 지인의 지인도 89번의 번호표를 받았다는 사실.
150장 한정 판매라기에 새벽같이 달려온 나와 나의 지인을 허탈하게 하는 저조한 참가.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예약권을 나눠주기 시작. 레코드사 직원인지 알바인지 뭔가 어설프지만.
손목에 적힌 숫자대로 줄을 세워놓곤, 저~ 위에 있는 종이 쪼가리를 나눠주기 시작한다.
38번이었는데 37번의 예약권을 받았다. 내가 8시에 왔는데, 그 이전에 온 누군가가 빠진겐가.


번호표 받아가면서 뭔가 해보는 건 은행에서의 경험을 제외하곤 처음인 것 같다.

아, 왜 이런 지루한 짓을 했느냐를 언급하지 않았다.
저 언니들이 (큐트+베리즈 코보) 다음주 월요일날 한국에 들르는데,
온김에 싸인회를 해준다는데, 150명만 해준댄다. 그래서 씨디를 구입한 150명만 해주겠댄다.
그런데 1인당 1장밖에 판매를 안하고, 지인의 지인이 지인에게 부탁하고 지인이 나에게 부탁했다.
10시30분에 레코드사가 문을 연다. 근데 판매는 5시부터 한다. 그래서 순위를 뽑아준댄다. 뭥미 이게.

구입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50명에게 사인회권을 발부하겠습니다! 하면,
뭔가 이벤트 적이기도 하고. 앨범도 150장 넘게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뭐, 준비된 시디가 150장 밖에 없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여하간, 뭔가.. 매니악한 곳에 온 것 같다. 난 이름도 못들어본 그룹과 그 멤버들에 대해
탁상공론을 벌이고 있는 주위 사람들과, 뭔가 포스터 같이 생긴걸 들고 있는 사람들.
손목에 60~70번대의 숫자를 적히고는 다행이라며 늦지 않았다는 사람들.

저 멤버들이 또 다 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각 그룹에서 한명씩 온댔다던가.
뭐야 공연하러 오는 것도 아니고 뭐하러 오는거야? 사인회에만 한명씩 온다는 거겠지.

나, 오늘 뭔가 다른 세계에 다녀 왔다.
그나저나 돌아오는길엔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좋았다.

내가 갔던 행사가 이거구나.. http://www.evan.co.kr/evan/notice/view.aspx?nid=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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